사전 두 배로 즐기기
사전 두 배로 즐기기

사전 두 배로 즐기기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사전
국립국어원<한국어기초사전>과 <한국어-외국어학습사전>

 포털에서 ‘한류’를 검색해 보면 1990년부터 기사에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지금처럼 ‘한류’라는 말을 진정으로 실감하는 때가 있었나 싶다. 전 세계에는 지금 ‘방탄소년단(BTS)’, ‘오징어 게임’ 등으로 그야말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오빠(oppa)’, ‘언니(unni)’, ‘먹방(mukbang)’, ‘치맥(chimaek)’, ‘대박(daebak)’ 등 26개 한국어 단어가 새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처음 편찬된 이후 올해 8월까지 등재된 한국어 기원 단어보다 많은 수이다.
 이렇게 한국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많아질수록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국어 학습자도 늘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러한 한국어 학습자가 쉽게 한국어를 배우고 찾아볼 수 있도록 온라인 한국어 학습사전인 <한국어기초사전>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기초사전>은 2012년에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고 2016년에 정식으로 개통하였다. <한국어기초사전>에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사전으로서 한국어를 공부할 때 기본이 되는 5만여 개의 어휘에 다양한 학습 정보를 담았다.

▲ 한국어기초사전

 <한국어기초사전>은 어떤 장점이 있을까?
 첫째,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학습자들을 위해 뜻풀이를 쉽게 하였다. 예를 들어 ‘열매’의 뜻풀이를 <표준국어대사전>의 것과 비교해 보자.

 <한국어기초사전>에서는 ‘열매’를 “사과, 배 등과 같이 나무의 꽃이 지고 난 뒤에 그 자리에 생기는 것.”으로 뜻풀이하였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식물이 수정한 후 씨방이 자라서 생기는 것. 대개는 이 속에 씨가 들어 있다.”로 풀이하였다. 한눈에 보아도 <한국어기초사전>이 훨씬 쉬운 단어로 뜻풀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습자들에게 전문 용어인 ‘씨방’이나 ‘수정’은 어려운 어휘이다. <한국어기초사전>에는 전문 용어인 ‘씨방’이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다. 뜻풀이는 해당 사전에 등재된 어휘로만 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5만여 개의 표제어를 담은 <한국어기초사전>과 50만 개가 넘는 표제어가 수록된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 속 어휘는 다를 수밖에 없으나 특히 <한국어기초사전>은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가능한 한 쉬운 어휘로 뜻풀이를 한 것이 특징이다.

 둘째, <한국어기초사전>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예문을 제시하였다. 모든 표제어에 예문을 제시하였으며 구, 문장 예문은 기본이고 대부분의 표제어에 대화 예문까지 제시하였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구, 문장, 대화 예문을 보고 어휘의 의미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대화 예문을 통해 해당 어휘가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학습자들이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다양한 예문은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원에게도 유용하다.

 셋째, <한국어기초사전>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정보와 다중 매체 정보(그림, 사진, 동영상, 발음 등)를 실었다. 발음 정보, 활용 정보는 물론 한국어 수준별 어휘를 별(★)로 표시하여 초·중·고급 수준의 학습자들이 알아야 할 어휘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였다. 그림, 사진, 동영상 자료 등 다중 매체 정보는 글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를 학습자들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다양한 학습 정보 제공

▲ 다중 매체 정보 제공(‘글썽글썽’)

 또한 <한국어기초사전>은 한국어 학습 수요가 많은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아랍어, 영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타이어, 프랑스어 등 11개 언어로 번역하였다. 이것이 한국어 학습용 이중 언어화 웹 사전인 <국립국어원 한국어-외국어학습사전(이하 ‘한-외학습사전’>이다. 학습자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하여 뜻풀이한 <한-외학습사전>은 2016년에 중국어를 제외한 10개 언어를 먼저 개통하였으며 2020년 5월 <한국어-중국어학습사전>도 개통하였다. <한-외학습사전>은 개통 후 연간 사용자가 45만 명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약 397만여 명이 이용하였다.

▲ <한국어-베트남어학습사전> ‘친구‘ 검색 화면

▲ <한국어-아랍어학습사전> ‘친구‘ 검색 화면

 <한-외학습사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서비스된다. 올해 7월에는 태국 유명 포털인 ‘사눅(SANOOK)’에서 <국립국어원 한국어-타이어학습사전>를, 11월에는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일본)에서 <국립국어원 한국어-일본어학습사전> 검색 기능을 서비스하기 시작하였다.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과 <한국어-외국어학습사전>은 변화하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국어 학습자의 언어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많은 한국어 학습자들이 더 쉽게 사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다.

글: 이윤미(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