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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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축사

안녕하십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오순도순, 도란도란, 시끌벅적, 복작복작, 웅성웅성……. 이맘때 방방곡곡에서 열리던 가을 소풍, 운동회 등에 함께 따라다니는 정겨운 우리말입니다. 마스크와는 참 어울리지 않는 말들이기도 합니다. 575돌 한글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데 모여 맘껏 떠들 수 있는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게 되길 소망해 봅니다.

 한글은 양반의 전유물이었던 문자를 백성들도 배워 쓸 수 있게 하려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막힘없이 흐르게 했던 한글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팬데믹, 위드 코로나 같은 생소한 말들이 계속 쏟아져 들어오며 우리 말글살이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외국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에겐 정보가 닿지 않는 가림막이 세워지고 비대면의 일상화 역시 누군가에겐 편리함을 주지만,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처럼 변화하는 언어 환경에 발맞추어 모든 국민들이 쉽고 편한 국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더욱 힘내겠습니다.

 10월 4일부터 9일까지는 한글 주간입니다. 이 기간에 전 세계 한글과 한국어 관련 학자, 교원, 산업 관계자 등이 모여 각 분야에서 이룬 성과들을 나누고 교류하는 ‘세계 한국어 한마당’이 열립니다.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어 아쉽지만, ‘언어 산업과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전시와 체험행사, 한국어 노래(랩)와 멋글씨 공모전 수상작 전시, ‘새 일상 시대의 한국어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식 누리집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한글은 뛰어난 과학성과 독창성만으로도 가장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이지만, 한글이 진정 위대한 까닭은 말과 마음이 통하는 세상, 백성이 제 뜻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세상을 향한 꿈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그 마음을 다시 새겨 누구에게도 말이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글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21. 10. 5.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