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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탐구생활 한글에 대한 참과 거짓
한글 탐구생활 한글에 대한 참과 거짓

 우리는 매일 한글을 보고 씁니다. 한글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친밀한 관계지요. 그런데 정작 한글에 대해 잘 모르거나, 틀린 내용을 올바른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573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의 진실을 밝혀봅니다.

하나 한국어와 한글은 같은 뜻이다?

 한국어와 한글을 혼동해서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어’는 ‘우리말’을 가리키고, ‘한글’은 ‘우리말을 적는 우리글’입니다. 언론에서 신조어나 줄임말의 과도한 사용 등을 거론하며 ‘한글이 파괴되고 있다’며 걱정하곤 하는데요.
 사실 ‘낄끼빠빠’라고 써도 ‘한글’이 망가진 건 아니지요. 하지만 이런 말을 많이 쓰면 ‘말’이 안 통하니까, ‘(한)국어’ 또는 ‘우리말’이 파괴되고 있다며 걱정할 수는 있습니다. ‘로마자’가 ‘영어’를 적는 문자이듯이,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입니다.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둘 한글날은 한글이 만들어진 날이다?

 기록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1443년 음력 12월에 창제되었고,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반포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반포된 음력 9월 상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북한은 ‘훈민정음’이 창제된 음력 12월의 중간쯤을 양력으로 환산한 1월 15일을 ‘훈민정음 창제일’이라 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은 ‘한글’이라 하지 않고 ‘조선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셋 한글은 창제자가 있는 유일한 문자다?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 세조 때 간행된 ‘월인석보’(1459)의 첫머리에 실린 책이름입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지었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창제자가 알려진 문자는 한글 말고도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키릴문자’입니다. 이 문자는 동방 정교회의 선교사 ‘성 키릴로스’가 그리스 문자를 바탕으로 고안한 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100명이 넘는 사람이 문자를 창제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중에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문자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한글은 창제자뿐만 아니라 창제 시기, 창제 목적, 창제 원리가 모두 밝혀진 유일한 문자인 것은 맞습니다.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 덕분입니다. 이 책은 현존하는 ‘유일한 문자 해설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이 책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 한글은 원래 띄어쓰기가 없었다?

 혹시 띄어쓰기가 헷갈려 “도대체 띄어쓰기는 누가 만들었어?”라고 투덜댄 적이 있나요? 하지만 ‘오늘밤나무사온다’처럼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면 오늘 밤나무를 사 온다는 말인지, 오늘밤에 나무를 사 온다는 말인지, 오늘밤에 나씨 성을 가진 무사가 온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금 힘들어도 띄어쓰기를 잘 해야 의사소통에 혼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처음 한글이 창제되었을 때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한문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9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띄어쓰기가 처음 나타납니다. 1877년 영국인 목사 존 로스(John Ross)가 쓴 『조선어 첫걸음』이 최초입니다. 영어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띄어쓰기를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간행물로는 1896년 발행된 『독립신문』에서 띄어쓰기가 처음 도입이 됐습니다. 창간호 사설에서 "모두 언문으로 쓰는 것은 남녀 상하귀천이 모두 보게 함이오, 또 구절을 띄어 쓰는 것은 알아보기 쉽도록 함이다."라고 한글과 띄어쓰기를 사용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후 1933년 조선어학회가 만든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띄어쓰기에 관한 규범이 정립이 되어 지금껏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다섯 한글로 모든 언어를 발음하는 대로 쓸 수 있다?

 한글은 제자 원리를 응용해서 어느 정도 변형과 확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언어를 적는 데에도 유리한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의 어떤 문자도 모든 언어의 발음을 구현하지 못합니다.
 국제 음성 기호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우리말에는 없는 소리가 70개가 넘습니다. 이 소리들을 모두 한글로 적을 수는 없습니다. 한글은 다른 나라의 언어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쓰는 말을 표기하기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문자입니다.

여섯 한글은 ‘가장’ 과학적인 글자다?

 한글은 소리가 나는 원리와 규칙을 정밀히 분석하여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매우 과학적인 글자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우수한 특성 때문에 어떤 이는 한글을 ‘가장’ 과학적인 글자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쓰고 있는 문자는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가장’ 과학적인 글자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지요. ‘가장’보다는 ‘과학’에 초점을 맞추어 ‘한글’에 담긴 과학을 자세히 알아보려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① 한글은 말소리가 나오는 발음 기관 또는 발음하는 모양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자음의 기본자인 ‘ㄱ, ㄴ, ㅁ, ㅅ, ㅇ’은 각각의 소리를 낼 때 사용되는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ㄱ’은 뒤혀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ㄴ’은 앞혀가 윗잇몸을 막는 모양을, ‘ㅁ’은 입을, ‘ㅅ’은 이를, ‘ㅇ’은 목구멍을 본뜬 것입니다. 소리문자에 상형의 원리를 도입해서, 글자만 보아도 소리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훈민정음 창제 당시 우리의 음성학 연구 수준이 상당히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② 기본자를 바탕으로 나머지 글자를 만드는 과정이 체계적입니다.

한글은 ‘ㄱ-ㅋ’, ‘ㄴ - ㄷ - ㅌ’, ‘ㅁ-ㅂ-ㅍ’, ‘ㅅ-ㅈ-ㅊ’ 등과 같이 같은 계열의 소리는 기본자에서 획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글자의 모양도 체계성을 띕니다. 가령, ‘ㄷ’은 ‘ㄴ’보다 조금 더 센 소리이기 때문에 획을 더한 것이고, ‘ㅌ’은 ‘ㄷ’보다 더 센 소리이기 때문에 한 획을 더한 것입니다. 모음도 ‘ㆍ, ㅡ, ㅣ’ 기본 3자에 획을 하나씩 더하거나 조합해서 만들어 규칙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한글은 최소의 문자로 기본 글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규칙적으로 확장시킨 문자여서 간결하고 쓰기 편하며 배우기도 쉽습니다.

③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몸’에서 첫소리 ‘ㅁ’과 끝소리 ‘ㅁ’이 같은 소리라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에 굳이 받침을 적는 글자를 따로 만들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받침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면 한글의 글자 수는 지금보다 훨씬 많아져서 배우기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④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로, 한 소리는 하나의 글자로 대부분 일치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영어 알파벳(로마자)과 비교해 볼까요? 영어 ‘a’는 [æ], [ɑ] 등 여러 가지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한글의 ‘ㅏ’는 ‘아버지’, ‘아리랑’과 같이 하나의 소리로 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국립국어원 누리집 한글 관련 자료실의 한글의 구성, 세계 속의 한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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