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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반짝이는 속담
봄바람 살랑이는 3월 ‘봄’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이야기

봄바람 살랑이는 3월 ‘봄’과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이야기

봄에 깐 병아리 가을에 와서 세어 본다

 

사진13월,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금씩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고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기지개를 켭니다. 어제 갓 태어난 이웃집 병아리들이 따스한 봄볕을 맞으며 어미 닭을 쫓아 종종 봄나들이를 떠납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집 병아리들이 태어났습니다. 맨 먼저 무엇을 할까요?   닭이 알을 낳으면 먼저 알 수를 세어보고,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하면 알을 까고 나온 병아리 수를 세어보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요, 봄에 깐 병아리를 여름이 다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가을에서야 세 보는 사람이 있다고 했을 때, 문제는 봄에 태어난 병아리의 수와 가을까지 살아 있는 병아리의 수가 똑같을 리 없다는 것입니다. 여름과 가을을 지내며 병아리들 중 몇 마리는 고양이나 들개에게 물려 죽었을 수도 있고 남이 가져가기도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속담은 ‘소득을 제때 헤아리고 챙겨야 제 것이 될 터인데 어리석게 때를 놓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혹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이러나저러나 다 내 소유’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건성건성 넘어간 일이 있지는 않으신가요? 봄에 깐 병아리는 꼭 봄부터 세어서 부주의로 손실을 입는 일이 없어야겠어요.

 

봄추위와 늙은이 건강

 

사진2‘봄추위와 늙은이 건강’이라는 독특한 속담이 있습니다. ‘봄에도 상당히 추우니 노인들이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라는 뜻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확인해 보니 이 속담의 진짜 뜻은 유추한 뜻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 뜻이 무엇이냐고요?   3월이 봄의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겨울처럼 차갑고 거센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또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기력이 왕성해 젊은 사람 못지않게 정정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당장은 대단해 보이는 봄추위와 어느 노인의 건강이 사실은 ‘그래 봤자 결코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라는 게 속담의 숨은 뜻입니다. 즉, 이 속담은 이미 기울어진 기세라 오래가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이를 사자성어로 표현한 것이 춘한노건(春寒老健)입니다. 유사한 사자성어로 춘화노골(春花老骨)이 있는데요, 춘화노골을 직역하면 ‘봄에 피는 꽃과 늙은 사람의 뼈’라는 뜻으로 겉으로는 혹 화려하고 든든해 보일지라도 오래가지 못할 현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봄날 하루가 가을날 열흘 맞잡이

 

사진3‘맞잡이’라는 말은 ‘서로 대등한 정도나 분량’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속담을 쉽게 풀어보면 ‘봄날 하루가 가을날 열흘과 같다’가 됩니다. 어떻게 봄이냐 가을이냐에 따라 하루 24시간의 무게가 다를 수 있을까요? 봄날 하루가 가을의 열 배만큼의 가치를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속담은 과거 농경사회를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와 맞닿아 있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때인 봄날은 다른 계절의 열흘과 맞먹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는 뜻으로 봄철 농사가 매우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적용한다면 ‘시작이 반이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한 발을 소홀히 한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고, 제때 이루어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시기적으로 아직 한 해가 많이 남은 지금부터 무언가를 시작해야 연말에 분명한 성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언제나 시간을 금처럼 소중히 여겨야겠지만, 봄부터 부지런히 목표의 씨앗을 심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못된 버섯이 삼월부터 난다

 

사진4못된 버섯의 요건은 무엇일까요? 먹음직하지만 먹으면 배탈이 나는 버섯이거나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데 눈만 현혹해 허탈감을 주는 버섯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 못된 버섯이 겨울이 끝나자마자 봄의 첫 머리인 삼월부터 눈치 없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문맥이 주는 느낌처럼 이 속담은 ‘좋지 못한 물건 혹은 쓸모없는 것이 오히려 일찍 나돌아 다닌다’는 뜻입니다. 옛 조상들은 나서지 않아도 될 사람이 앞장설 때 이 속담을 썼다고 하는데요, 춘궁기에 버섯을 볼 줄 모르는 아이들이 아무 버섯이나 먹다가 식중독에 걸릴까 봐 주의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속담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같은 속담으로 ‘못 먹는 버섯은 삼월부터 난다’, ‘먹지 못할 버섯이 첫 삼월에 돋는다’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인공재배 방식으로 사계절 내내 맛있는 버섯을 먹을 수 있게 되어 못된 버섯을 찾을 일은 없을 텐데요, 그 대신 내 행실이 ‘눈치 없이 삼월부터 돋아난 못된 버섯’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봄 백양 가을 내장

 

사진5봄과 가을은 다양한 속담에서 서로 대구를 이루며 종종 견주어지는데요, 아무래도 두 계절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으로 나들이하기 좋은 때이기도 하고,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때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봄에는 백양산 비자나무숲의 신록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내장산의 단풍이 절경이라는 뜻의 이 속담처럼 두 산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산입니다. 전라남도 장성의 백양산(白羊山, 722m)의 비자나무숲은 백양사 근처에서 백학봉 서쪽 사면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의 비자나무 숲과 굴거리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백양산은 봄꽃이 지천으로 피는 지역으로 봄나들이하기에 그만인 곳입니다. 백양산 북부의 내장산은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예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힌 곳이지요. 올봄, 나들이 계획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조상들이 권하는 속담처럼 백양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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