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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실에서
독서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실 수업 함평 나산고등학교 김미경

독서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실 수업    

부모는 자녀에게 책 읽기를 독려하고 교사는 학생에게 책 읽기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독후감을 써 오라고 강요한다. 구매자가 사고 싶지 않은 물건을 강권에 못 이겨 샀다고 치자. 가령 그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보관만 해 둔다면 썩거나 곰팡이가 피어 아무 쓸모없는 물건이 되고 말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자기가 재미있고 관심 있는 일을 가능한 한 많이 하는 것이다. 어떤 계기로 동기부여가 되어 지속해서 공부하고 실천하다 보니, 어느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직업을 갖게 되고 또 그로 인해 행복해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내가 바뀌면 주변이 바뀐다.”라는 말처럼 교사의 아주 작은 변화가 주변과 교실 수업의 혁신을 가져다줄 수 있다. 책을 읽는 교사야말로 수업의 질을 높이고, 다양한 수업 설계로 지루하지 않은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몇 가지 경험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똑같은 수업, 변화 없는 학생들의 수동식 수업 참여에 회의를 느껴 무엇인가 적극적인 변화를 필요로 했을 때, 우연히 독서 모임을 만나게 되었다. 2010년 어느 겨울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한 북카페에 들렀다. 그곳은 카페 전체가 책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독후감들이 여기저기 핀으로 꽂혀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2시간 정도 카페지기와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눈 뒤, 책 읽기야말로 최고의 교육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독서 토론회 활동을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sangmu-navi를 통해 계속 하고 있다. 지금은 독서 토론이 이루어지는 매주 일요일 아침 6시 30분이 기다려진다.   무엇보다도 지속해서 꾸준히 하는 책 읽기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이 어렵지 시작만 하면 50%는 성공한 셈이다. 다양한 책 읽기 모임이나 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일단 그 모임의 소속원이 되면 의무감에서라도 책을 읽게 되고, 그런 생활이 조금씩 반복되다 보면 어느덧 구성원이 지녀야 할 책임감을 갖게 된다. 책 읽기 습관이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닌 데다 주변에 유혹의 환경이 많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그런 모임에 소속됨으로써 책 읽기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와는 거리가 먼 댄스부 동아리 지도교사였던 내가 제일 먼저 학생 독서 동아리를 만들고, 더 나아가 자율 토론 동아리, 교사 독서 동아리, 학부모 독서 동아리 지도교사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맞춤형 동아리와 부서를 만들어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소통과 협력의 자세를 비롯하여 배려와 경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으며, 꾸준한 책 읽기 활동을 통해 편애하지 않는 창의적인 학생지도와 더불어 다양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되었다.   첫째, 책 읽기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읽고 나눌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광천수와 같은 것이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학생이 변하고 학교가 변한다는 표어를 걸고 2011년 6월 나산나비 교사 동아리가 시작되었다. 새벽 6시 30분에 전 교사들이 모여서 2주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실천하는 독서 토론은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의심할 바 없는 등불이 되었다.   학생 독서 동아리에서 한 주는 창의력 자율 시간을 이용하여 학급 독서 시간에 책을 읽게 했다. 그 다음 주는 학년 독후감 발표 시간을 계획하여 미리 발표 양식을 주고책 속에서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그룹 활동으로 의견을 나눈 뒤 대표가 나와 발표하게 했다. 자유 토론식 발표는 그 자체가 독서를 위한 힘의 원동력이 되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었다. 자신의 의견을 발표한다는 것은 황금을 얻는 것과 같다. 수업 시간에 질문이 없어 죽어 있던 수업이 질문이 많아지고 소통이 이루어져 살아 숨 쉬는 수업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단답형 ‘예’, ‘아니요’라는 대답이 수식어와 연결 어미가 붙은 긴 문장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면서 책 읽기가 사고의 폭을 넓혀 주며 문제 해결력을 높여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꾸준한 책 읽기는 자기 성찰과 상상력을 높여 주며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자유형, 참여형 독서 토론 발표에서 자신감이 붙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율 동아리인 대립형 독서 토론부퍼블릭 포럼 디베이트를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8시부터 10시까지 스스로 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고 연습하고 토론하는 과정은 멋진 교실 수업 설계를 위한 한 꼭지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셋째, 꾸준한 책 읽기는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창의성과 인성 지도로 교육의 효과를 증가시킨다. 교실 수업의 변화는 학교, 가정, 사회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가정과 연계성 있는 교육의 징검다리는 부모님들의 독서 활동이다. 농촌에 있는 학교이다 보니 부모님들이 책을 읽기란 정말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자다가도 일어난다는 부모님들이 계셨기에 부모님들의 독서 활동도 가능했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 밤 8시에 시작하는 학부모 책 읽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일하다 말고 작업복 차림으로 오신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모님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4년째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 책 읽기 모임은 ‘책을 삶의 빛으로 삼자’는 의미에서 그 명칭을 ‘반딧불이’라고 정했다. 지금은 서로를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형제보다 더 자주 만나고 있다. 끈끈한 정, 책이 주는 넉넉함, 자녀가 졸업해도 나오는 책 읽기 모임이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겠는가? 최근 그 모임의 ‘가장 행복했던 것 말하기 발표’에서 남편이 미치도록 미워서 쳐다보기도 싫었는데, 해 질 무렵 고추밭을 매다가 우연히 마주친 남편의 얼굴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햇살같이 눈부셨다는 한 학부모의 독서 후기는 책 읽기가 사람의 인지적이고 감성적인 면까지 성장시켜준 좋은 사례다. 꾸준한 책 읽기는 메마른 가정과 자녀 교육에 단비와도 같아서 가족의 소중함을 갖게 하였으며, 행복한 가정으로부터 시작된 하루의 출발은 능동적인 학교생활과 좋은 교실 수업 분위기에 일조하게 되었다.   넷째, 자녀와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책 읽기는 정서적으로 충만한 자연 치유의 장과 보람된 가치 있는 일로 성취감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자녀와 함께하는 독서 기행, 지역 출신 작가와의 만남들, 사제지간 독서 기행, 홀로노인 책 읽어 주기, 노인당 봉사 활동, 주변 마을 쓰레기 줍기, 샤론의 집, 정겨운 뜰 안 봉사 활동, 자녀와 함께 참여하는 독서 토론, 학교 축제 참여, 역할 나누기로 식당 급식 배달 등 책 읽기와 함께 진행하는 다양한 계획을 진행하여 학생들이 신념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조그만 시골집에 숲 속의 도서관을 만들어 학생과 마을 사람들에게 마음의 휴식처를 제공하면서 책 읽기가 준 보람을 느끼게 해 주었다.   밤이 되면 낮을 기다리고 자연스럽게 다음날을 맞이하듯이, 나로부터 시작된 꾸준한 책 읽기가 주변을 하나둘씩 밝혀 온 세상이 환하게 빛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책 읽기를 정상적인 교육과정 속으로, 즉 교실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09 개정 교육 과정에서 학교마다 재량 시간을 두어 시대와 사회의 변화 및 학습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게 한 것과 전국의 학교에 학교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을 세우고 독서 교육을 활발히 실현하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는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학생과 교사가 어색하지 않게 독서·토론 수업을 함에 있어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 이론적으로 앞서 가는 교육보다는 학생의 능력, 흥미, 진로에 따른 개인차를 존중하고 기본 교육 및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높여 교육의 수월성을 높이기 위한 수준별 교육과정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학습자의 다양한 경험 세계, 필요와 요구, 개인차,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특성 및 전통을 제공하는 책 읽기야말로 교과서 이외의 자료로서 최고의 방법이다.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독서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학생이 참여하는 질 높은 수업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 소통, 화합, 배려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교사독서회, 학부모독서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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