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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 가는 우리말

안녕!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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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을 쓰면 탄압당하던 시절, 우리말을 온전히 지키고자 모으던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일제 강점기에 소중한 우리말을 지키려고 노력한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 1월 24일 국립국어원 직원들도 이 영화를 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말모이’는 1910년 무렵 주시경 선생 등 조선광문회 학자들이 편찬하려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다. 하지만 조선광문회는 말모이 편찬을 끝내지 못했고, 조선어학회가 작업을 이어가게 된다. 영화 <말모이>는 일본어를 사용토록하고 국어 말살을 꾀하던 일제가 조선어학회 회원들을 투옥했던 사건을 뼈대로 삼았다. 여기에 ‘말모이’ 편찬에 뜻을 보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피와 살을 붙였다.

▲영화 <말모이> 포스터(사진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더 램프)

  영화 <말모이> 관람에 나선 국립국어원 직원들은 근무지 인근에 자리 잡은 영화관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언어정보과 정상은 연구원은 밝게 웃으며 나들이 소감을 전했다. “안 그래도 영화 개봉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전 직원이 함께 영화를 보게 돼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상영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았다. 영화는 사전 편찬 사업에 얽힌 이야기를 때로는 감동스럽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담아냈다. 우리말을 살리기 위한 많은 이들의 목숨 건 노력이 그려지자 상영관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영화의 끝을 알리는 자막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엄숙한 분위기가 영화관 안을 감쌌다. ‘우리말’을 연구하는 직원들에게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두 시간가량 영화 관람을 마친 직원들이 상영관을 빠져나왔다. 직원들은 영화가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저마다 느낀 감상을 전했다. 이제현 연구원은 “알고 있던 내용이었지만 영화로 만나니 새롭다.”며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는 행위’를 넘어 민족의 정신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상은 연구원은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과정들이 특히 인상 깊었단다. 극 중 인물인 판수가 ‘후려치다’와 ‘휘갈기다’의 차이를 행동으로 표현해 내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감정 이입이 됐다고 한다. “말맛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합니다. 오랜 시간 이 일을 해 왔지만 여전히 어려워요. 우리 원 모든 직원들의 고민이자 숙제일 거예요.”

  정다이 연구원도 정상은 연구원의 감상에 동조하며 말을 이었다. “영화를 보며 많이 슬펐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우리말과 관련된 일을 한 지 어느덧 10년이 넘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니 가슴 한편이 뜨거워지면서 처음 가졌던 마음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국립국어원 직원들이 함께 문화 행사 나들이에 나서는 것은 일 년에 한두 번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번처럼 업무와 행사 주제가 딱 들어맞는 경우는 흔치 않다. 황용주 학예연구관은 “영화 <말모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돌아보고 애정과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 양정연
사진: 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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