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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놀라운우리말

국외통신원 편지

누구에게나 잘해 주는
사람은 ‘중앙 에어컨’?

중국 통신원_임지연

최근 중국에서 ‘차갑고 도시적인 사람’과 ‘누구에게나 자상한 사람’을 일컫는 단어들이 등장해 화제다. 한때 한국에서 유행했던 ‘차가운 도시 남자’의 줄임 말인 ‘차도남’과 유사한 뜻을 가진 중국어는 ‘가오렁(高冷)’이다. ‘높을 고(高)’, ‘차가울 랭(冷)’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어인 ‘가오렁’은 성별과 상관없이 차가운 성격을 가진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가오렁한 매력을 가진 이성에게 오히려 호감을 가지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누구에게나 자상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은 ‘중앙 에어컨’이라는 뜻의 ‘종양콩티아오(中央空调)’인데, 그 등장 배경이 사뭇 재밌다. 중국에서는 한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해 공공장소에 대형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상점과 음식점에서는 천장에 중앙 에어컨을 하나만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보다 식당 중심의 천장에 대형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중앙에 달린 대형 에어컨 아래에 있으면 뜨거운 한낮에도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상황에 착안하여 여러 명의 이성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을 ‘종양콩티아오’라고 부르는 것이다.

‘종양콩티아오’의 유형인 사람은 결혼식의 피로연에서 흔히 발견된다. 중국의 피로연은 한국과 달리 실제 식이 진행되는 날 하루 전부터 예비부부의 신혼집에서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이때 처음 만나는 이성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는 이들을 가리켜 “저 사람, 중앙 에어컨이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피로연에서 처음 만난 이성의 앞에 맛있는 음식이 가도록 식탁을 돌려 주는 남성 또는 여성이 ‘종양콩티아오’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종양콩티아오’인 사람들을 바람둥이일 것이라 추측하곤 한다.

중국에서의 차가운 사람과 자상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의 등장은 과거 한때 한국에 등장했던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와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등의 사례와 매우 닮아 있다. 이러한 유사 신조어의 생성은 중국인의 삶과 시각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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