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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통신원 편지

재채기와 코 풀기,
무엇이 더 신경 쓰일까?

프랑스 통신원_이현재

공공장소에서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을 훌쩍이는 것은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난감하게 만드는 생리 현상이다. 재채기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오기 때문에 재채기가 지속되면 주변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양해를 구한다. 또 콧물이 흐르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코를 풀곤 한다. 여러 사람이 있는 공공장소, 특히 식사 자리에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간혹 프랑스인들의 재채기와 코 풀기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먼저 프랑스인들은 공공장소에서는 재채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만일 불가피하게 재채기를 하게 되면 최대한 소리를 줄여서 하고, 재채기를 한 다음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것이 이들의 예절이다. 재채기에 대한 매너는 우리 상식의 범위 내에서 이해가 되는 반면 코 풀기는 그렇지 않다. 프랑스인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옆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코를 풀지만 이에 대한 양해를 구하지 않는다.

재채기

코 풀기

식사 중에 재채기를 하게 된다면 프랑스인들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지만, 식사 중에 코를 푸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다. 프랑스인의 습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식사 자리에서 자신의 냅킨으로 시원하게 코를 푸는 모습을 두고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욱이 코를 푼 다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사를 이어나간다면 기분이 상할지도 모른다. 합리적, 이성적 사고가 발달한 프랑스에서 굳이 상대방 앞에서 그것도 큰 소리를 내며 코를 푸는 행위는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고, 우리의 상식만이 옳다고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프랑스 국기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인사말을 전한다.
아 테 스웨(A tes souhaits)!혹은아 보 스웨(A vos souhaits)!”,
이 말을 직역하면 “당신에게 행운이!”라는 뜻이다.

“아 테 스웨(A tes souhaits)!”라는 말의 유래는 흑사병이 전 유럽을 강타했던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흑사병의 증상이 재채기로 나타났는데, 당시 사람들은 정확한 병의 원인을 알지 못해 재채기만으로도 공포에 떨었다. 예방법이나 치료제가 없었기 때문에 재채기는 곧 죽음을 예고하는 신호로 여겨졌다. 그래서 교황은 재채기를 하는 사람의 옆에 있던 사람에게 신의 은총(God's blessing)을 기원해 주도록 지시했고 그것이 지금의 그 유명한 “고드 블레스 유(God bless you)!”가 되었다고 한다. 한편으로 옛날 사람들은 재채기를 할 때 코를 통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믿어서 심한 재채기를 할 때 영혼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신의 은총을 비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아 보 스웨(A vos souhaits)!”는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거나 존칭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아 테 스웨(A tes souhaits)!”는 가족, 친구 등 친한 사이에서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을 때 사용한다. 여러 번 재채기를 하는 경우에는 재채기를 하는 사람이 민망하지 않도록 두 번째에는 “너의 사랑을 위해!”라는 뜻의 “아 테 아무르(A tes amours)!”, 세 번째 재채기에는 “소원이 이루어지기를!”이라는 뜻의 “퓨르 퀼 세 레알리종(Pour qu'ils se réalisent)!” 또는 “너의 사랑이 항상 머물러 있기를”이라는 뜻의 “퀴 엘르 뒤르 튜주르(Qu’ elles durent toujours)!”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만약 재채기를 했을 때 상대가 위와 같이 말한다면 가볍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네면 된다.

우리의 습관과 예절을 기준을 고집해 외국의 문화에 적용하려고 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그 나라 사람의 예절이나 습관을 이해해 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또한 만일 우리의 습관과 예절을 알려 주고 싶다면 그 사람과 친해지고 신뢰가 충분히 쌓인 다음 설명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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